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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인포메이션 2018. 5. 31. 23:07

"인상 깊은 기계공학 작품이지? 있잖아, 보다... 실용적인 전장용 전투복 시제품을 여러 번 시험 가동해 봤지만, 모두 부피가 너무 크고... 폭발 위험성이 높더군. 그런 측면에서 이 전투복은 훨씬 안정적이고, 내 지위에 걸맞아 보이지."

"네 지위라고?"

"그럼! 노움의 왕이라면 이 땅의 다른 지도자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야지. 너처럼 빈대만 한 실패자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겠지만. 나도 알아."

겔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노움의 왕이라고? 그래, 선거를 통해 당선되기는 포기한 모양이군. 그게 아마 최선일 거야. 유권자들이 노움도 아닌 후보자에게 표를 던질 일은 없을 테니까."

시코는 잠시 놀란 듯 보였다. 그리곤 쉬잇 소리가 났다. 땜장이왕은 그 소리가 시코의 전투복 배 부분에서 끓어 오르는 증기 기관에서 나온 소린지, 아니면 시코가 직접 낸 파충류 같은 소린지 알 수 없었다. 어느 쪽이든 그 소리는 텔마플러그의 찌푸린 얼굴과 어울렸다.

"겔빈, 아무래도 드워프들의 식탁에서 남은 음식을 구걸하다 보니 자네 정신이 약간 이상해진 모양이야. 노움이 아니라니? 난 네가 꿈꿀 수 있는 어떤 노움보다 열 배는 더 뛰어난 노움이라고! 자네가 느긋하게 기대앉아 그렇게 예측할 수 없는 가짜 ‘천재성’의 도움을 받아 그 자리까지 올라가는 동안, 실제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노움은 바로 나였어. 네 공성 전차에 도입할 탄도를 계산하느라 몇 주를 보낸 사람이 누군데? 네 멍청한 철제 사탕무 트럭을 이동식 대포로 바꿔놓은 것도 바로 나야! 그 덕분에 노움이 드워프의 확고한 동맹이 되었다고. 그랬던 내가 고맙다는 소리 한마디라도 들었던가?"

겔빈은 한숨을 쉬었다. "시코, 넌 던 모로에서 가장 영리한 노움 중 하나였어. 그리고 아마 잊은 모양이지만, 난 항상 네게 고맙다는 말을 했었고. 넌 창의적이고 또 눈부실 만큼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지만, 너무 서툴렀잖아. 예상치 추정도 너무 대충이었고 기계 다듬는 일도 너무 서두르기만 했어. 네게 무기 설계를 맡기면서 그런 버릇을 고치길 바랐지만, 네가 계산한 탄도학을 도입했다면 공성 전차가 재장전 중에 폭발했을 거야. 아이언포지로 공성 전차를 보내기 전에 네가 작업한 수치를 얼마나 오랜 시간 수정했는지 모르지?"

"뭐라고? 거짓말! 내 계산이 엉망이었다면 왜 내가 대포 제작의 공을 인정받게 놔둔 건데?"

"그건..." 겔빈은 말했다. “네가 내 친구였으니까.”

시코 텔마플러그는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잠시 누그러진 그의 얼굴에서는 오래전 겔빈의 친구였던 영리하고 젊은 노움의 얼굴이 보였다. 겔빈의 도움으로 학교에서 졸업하고, 그의 주조실에서 일했던 노움, 일하는 동안 늘 걱정을 끼치고 점점 더 많은 문제를 일으켰어도 겔빈이 땜장이 왕실의 중책까지 맡겼던 노움이었다. 시코는 몇 차례 눈을 깜빡이더니 금속 손을 들어 올려 이마를 문질렀다.

"겔빈, 나... 나는..."

그러다 시코는 전투복 손을 바라봤다. 자신이 혼자 만들어 낸, 금박 입힌 강력한 손가락이 달린 손이었다. 그는 그 손으로 주먹을 쥐었고, 시코의 일그러진 얼굴에는 미치광이의 웃음이 떠올랐다. 겔빈의 친구는 이제 없었다.

"바로 그런 질척거리는 나약함 때문에 내가 널 끌어내리려 했었지. 저 멍청한 동맹군을 상대로 무기 장사나 할 게 아니라,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노움 무기로 이 땅을 지배했어야만 해. 장사는 고블린이나 할 일이야!"

땜장이왕은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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