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로티 - 늙은 죄수의 사랑
피에르 로티 - 늙은 죄수의 사랑
평생 감옥을 제 집 드나들 듯 한 늙은 장기수가 있었습니다.
잦은 사건으로 수감되는 그에게 처음에는 가족과 친지가 면회를 왔지만 나중에는 아무도 그를 찾아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에게는 오직 고독만이 그의 유일한 벗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머무는 창살 너머로 참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습니다.
늙은 죄수는 참새에게 빵 부스러기를 주면서 처음으로 정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새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죄수가 주는 음식을 쪼아 먹고 귓가에 듣기 좋은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이 늙은 죄수는 곧 먼 바다의 외딴 섬에 있는 감옥으로 이송되게 되었습니다.
참새와 떨어지기 싫었던 늙은 죄수는 나뭇가지와 철사 부스러기를 주워서 조그마한 조롱을 만들었습니다.
조롱을 가슴에 품고 외딴 섬으로 가는 배에 탄 늙은 죄수는 죄수들끼리 밀고 당기는 혼잡 속에서 그만 그의 허술한 조롱은 부서졌고 그 순간 놀란 참새는 푸르르 날아올랐습니다.
그러나 참새는 오래 날지 못하고 그만 바다 위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참새가 조롱에서 빠져 나와 달아날까 봐 늙은 죄수가 꼬리를 잘랐기 때문이다.
“내 새가 물에 빠졌어요. 새를 건져주세요” 늙은 죄수는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새 한 마리를 건지기 위해 커다란 배가 멈출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늙은 죄수는 배의 갑판에서 조금씩 날개를 파닥이는 가여운 새를 비통하게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내 새는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교훈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프랑스 소설가 피에르 로티의 <늙은 죄수의 사랑>이란 작품입니다. ㅣ늙은 죄소에게 참새는 아름다운 새이며 오직 사랑의 대상이었지만, 그것을 소유하려고 했을 때 껼국 사랑은 사라져버린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