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블랙홀(1993년작)
사랑의 블랙홀(1993년작)
감독 : 해롤드 래미스
주연 : 빌 머레이, 앤디 맥도웰, 크리스 엘리어트
시니컬 한 지역 방송국 리포터 빌 머레이는 2월 2일 성촉절에 취재자 PD 앤디 맥도웰과 카메라 맨과 함께 펜실벨리아의 펑추니아 마을로 갑니다.
(성촉절 : 루카복음에 따르면 요셉과 미리아는 아기예수가 태어난 지 40일이 되자, 유대인의 관습대로 예루살렘 성전에 봉헌한다. 이 성전봉헌은 시메온과 예언자 한나에 의해 예수가 구세주로 인식된 첫 번째 사건으로 4세기부터 교회의 중요한 축제로 지냈다. 서방 교회는 이 날을 ‘초 축성의 날’(매년 2월 2일)로 정하여 초를 축성하고, 촛불 행렬로써 그리스도가 이방인에게 구원의 빛이 된 것을 기념하였다.)
이날은 우드척이라는 다람쥐처럼 생긴 북미산 마못으로 봄이 올 것을 점치는 날로 펑추니아 마을에서는 큰 축제입니다.
취재를 끝낸 빌 머레이 일행은 폭설로 인해 마을을 빠져 나가지 못하고 다시 마을로 돌아옵니다.
그리곤 하루에서 하루를 잡니다. 그런데 빌 머레이에게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를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자고 있어난 다음날이 다시 2월 2일입니다.
하루가 지나가지 않은 것입니다. 자신이 날짜를 착각했다고 여기고 마못을 다시 취재했는데 이상한 일이 일어 납니다. 어제와 똑같은 사람들과 똑같이 일이 반복됩니다.
단순 자신의 착각이라고 여기고 저녁에 다시 잠을 청하는데, 다음날이 또 2월 2일인 성촉절입니다.
이것으로 뭔가 이상한 일이 발생한 것을 아는 빌 머레이는 매일 같은 일상을 보냅니다.
그러던 중에 자신은 이 저주를 풀 수 없다고 여기고 자살을 합니다. 그러나 이 저주는 자살로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어제 자살을 했는데 일어나니 또 2월 2일입니다.
그때부터 자신이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매일같이 합니다.
피아노를 배우고, 스케이트를 타고, 얼음 조각을 배우고 매일 같은 일상이나 자신의 기억은 리셋되지 않아서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모르는 여자와 함께 잠도 잡니다. 자신이 그 여자의 행동을 알고 있으니 전날 그여자의 사전조사를 하고 다음날 옛 동창인척 다가 갑니다.
저는 이 영화를 어릴적 “토요명화”에서 봤는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매일같은 일상을 사는 지루한 저주를 정말 유쾌하게 연출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스크린에 나오지 않지만 당시 코미디 연기의 대가인 “빌 머레이”가 주연을 맡아서 더욱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외국에서는 Groundhog Day(성촉절)라는 제목이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사랑의 블랙홀”로 번역되어 유통됩니다.
왜 제목이 사랑의 블랙홀으로 번역이 되었냐면 그 저주를 사랑으로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